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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장소

[리뷰] 신사역 킹콩 스테이크, 아키 카페

by 산책하기 좋은 날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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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홀로 서울 나들이를 가게 되어 후기를 남겨봅니다. 출산 후에 친구들이 집에 많이 와주었습니다. 제가 혼자 외출해서 만난 것은 처음이네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좋아서 외출하는 것을 여태 어떻게 참아냈나 싶었습니다. 대학교에서 만난 인연이니 반올림하여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친구 말로는 이렇게 20년이 빠르게 지나갔는데 아기 키우다 보면 다음 20년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겠냐고 하더라고요. 하루하루 잘 살아내고 기록해야지, 아니면 정신 차렸을 때 중년이 되어버리겠다 싶었어요. 

 

만남의 장소는 신사역이었습니다. 작년 8월 이후로 처음 이용해 보는 대중교통이었는데 외출하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컸던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많지 않았습니다. 위생장갑을 챙겨야 하나 싶었는데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 소독 젤만 챙겨서 나갔어요. 토요일 오전이라 지하철이 한산했습니다. 빈 좌석도 많고 모두 떨어져 앉아 계시더라고요.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신사역에 도착해서 약속 장소인 킹콩 스테이크로 갔습니다. 신사역과 압구정역 사이에 위치했는데 압구정역이 더 가깝다는 것을 신사역에서 내려서 알았네요.. 그래도 신사역에서 킹콩 스테이크로 가는 길이 너무 예쁘고 모르는 길을 무작정 걷는 것도 꼭 해보고 싶었던 터라 좋았습니다. 가로수도 뜨개질 된 망으로 장식해 두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로 임대료를 내기 힘들었던지 1층 매장들이 비어있는 곳이 많이 보였던 것이에요. 연말 분위기가 날법한데 거리가 한산했습니다. 

 

킹콩 스테이크에서는 스테이크, 봉골레 파스타와 매운맛이 나는 사천 파스타를 먹었는데, 사천 파스타는 보통의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가 풀릴만한 매운맛은 아니었습니다. 세 가지 메뉴 중에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3명이 먹기에는 양이 부족했습니다. 음식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렵네요.

 

식사 후에 카페를 찾아 골목을 헤맸습니다. 킹콩 스테이크 주변에는 공차도 있었는데, 체인점이다 보니 패스했고,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니 아키카페가 보였습니다. 킹콩 스테이크에서 5분~10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카페는 1층~3층까지인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인지 1층 매장만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2층 매장도 예뻐 보이던데 아쉬웠습니다.

 

다른 커피 전문점에 비해서 커피 양이 적었지만, 식사를 하고 와서 먹는 커피라 적은 양이 부담도 적고 좋았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바닐라 라떼, 카페 라테, 핫 초코인데 라테를 먹었고, 담백하고 좋았습니다. 디저트를 매장에서 직접 굽는지 카페에 있던 내내 단내가 풍겨서 행복했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카페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무려 4시간 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제는 육아부터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채용까지 ^^ 너무 다양했네요 ㅎ 이렇게 가끔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육아로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만 있다 보니 저의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도 깨닫고요. 다들 각자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는데 저 외에는 유통 관련 일을 하고자 해서 알아듣기가 힘들었어요. 반절 정도 알아들었네요. 부족한 부분도 알게 되고 자극이 되었습니다.

 

요새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외출이 어려울 것 같은데 이번에 다녀온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만남이 너무 좋았기에, 상대적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서 살아가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라고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왠지 그림이 그리고 싶어 져서 그림으로도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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