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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장소

국립생태원은 여름보다 봄, 겨울이 좋다

by 산책하기 좋은 날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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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가에 그동안 너~무 가보고 싶었던 국립생태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렇다면,

국립생태원에는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요?

되도록 여름은 피하세요. 봄 겨울이 좋습니다. 여름에 가실 예정이라면, 모자, 양산, 냉조끼, 냉스카프 정도는 필수일 것 같습니다.

 

여름에 국립생태원에 간다면 생길만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긴 글입니다.


국립생태원에는 2018년도에 처음 다녀왔고, 올해 두 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봄이어서 사람도 많고 하다람놀이터에도 아이들로 인산인해였는데 올해 여름에는 놀이터에 아~무도 없더라고요. 그럴 만도 했던 게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기의 습격을 받고 뜨거운 공기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아이와 함께 였을 때, 도보로 걸리는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 걸음으로는 더 빨리 가실꺼예요.

주차장 > 국립생태원 정문: 도보 5분~10분

국립생태원 정문 > 방문자센터: 도보 10분~15분 (셔틀버스 수시로 운행)

방문자센터 > 에코리움: 도보 10분~15분 (셔틀버스 운행하지만, 하차한 곳에서 에코리움까지 도보 10분~15분)

 

이렇듯 국립생태원은 부지가 넓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꼼꼼히 보시려면 체력 좀 준비해두시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실내는 분명히 엄청 시원할 거야 기대를 품고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에코리움까지 걸어갔지요. 아직 관람 전인데 온 몸이 땀범벅이 되었고, 아이도 벌써 지쳐버렸습니다. 실내에 들어와서 1층은 정말 시원했어요. 1층에서부터 시작된 열대관을 거쳐 온대관 지중해관 사막관을 통과하면서 몸에 있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자꾸 1층으로 내려가자고 하더라고요. 실내에는 임신하신 분들도 계셨는데 체력이 엄청나시다 싶었어요. 

 

사막관에 있던 뽀로로 친구 에디(사막여우)를 만나서 힘든 일정이 보상되었습니다. 극지관에서는 뽀로로(펭귄)도 만났어요. 아이는 코로나 때문에 생전 처음 보는 펭귄이었습니다. 극지관에서 한참 열기를 식히고 나오니 정신이 차려졌습니다. 1층에서 미처 못 보고 지나갔던 개미 전시관에 들러서 잎꾼 개미들이 열심히 나뭇잎을 나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2018년에 갔었을 때도 있었던 개미 전시관을 다시 한번 더 만나게 되어 반갑고 좋았습니다. 정말 작은 존재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걸 보니 해야 될 일을 계속 미뤘던 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더군요.. 잎꾼 개미들 한번 보실까요~

 

영차영차~~!

관람을 마친 시간은 8월 초 오후 5시경이었고, 산책로에 그늘이 생겨서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산책하며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라니와 눈도 마주치고 물 먹는 모습도 보고 숲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셔틀버스에 타신 분들과 눈이 마주쳤을 때는 마치 제가 고라니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야심차게 출발했던 국립생태원 기행은 땀에 절은 옷가지와 더위에 세심하게 돌아보지 못한 후회를 남겼답니다. 혹시해서 아이아빠에게 다음에 또 올 의향이 있냐고 물었더니 봄이나 겨울에 다시 오자고 하더군요. 

 

국립생태원 너~무 좋지만 여름에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노약자분들은 주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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