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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받아 우리 집에 온 지 6개월 정도 된 레몬 나무예요.
전에 있던 초록이들은 병없이 잘 자랐는데 레몬 나무만 유독 엄청 쬐꼼한 빨간 벌레들이 꼬이더라고요.
꽃집에서 처방을 받아 한동안 뿌려주었더니 새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레몬 나무는 원래 벌레가 많이 꼬인다고 하는데, 아이를 돌보며 초록이들 관리하는 게 쉽지 않네요.
물 줬던 날도 깜빡해서 주말에는 꼭 물을 주자 하고 있어요.
꽃망울이 살짝 보여 조만간 레몬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몬 꽃은 라일락향인 것 같으면서도 치자꽃 향 비스무레하게 굉장히 진한 향이 나서 겨울에 문을 닫고 있으면 향기에 약간 취하는 기분이 들어요.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집에 와서 두 번째 꽃이네요. 첫 번째 꽃은 두 송이였고, 붓으로 인공수정해보려 했는데 힘 조절 실패로 꽃이 톡 하고 떨어져 버려서 열매를 못 봤어요. 이번 꽃 수정은 애기 아빠에게 부탁해 봐야겠어요.
에필로그 1. 2020.07.28의 기록
첫 포스팅을 한 당시에 레몬나무 꽃이 피었고, 인공수정을 해주었습니다. 인공수정을 하고 나서 수술이 떨어지고, 암술은 씨방에 간신히 붙어 있었습니다. 암술이 붙어 있는 채로 2주 정도 지났고요. 암술은 제 역할이 끝난 거 같은데 계속 붙어있네요.
씨방이 줄기에 붙어있지만 크기는 처음 그대로여서 아마도 과실이 되지는 못할 거 같고요, 떨어지지 못해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에필로그는 에필로그 1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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