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이야기

인삼 팬더, 무늬 산호수 키우기

by 산책하기 좋은 날 2021. 2. 21.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식물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아이 아빠가 과장으로 진급했을 때 회사에서 화분을 선물로 주었고, 그 후로 과장 화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대리 화분도 있죠^^ 과장 화분에는 인삼 팬더 벤자민 고무나무(이하, 줄여서 인삼 팬더라고 할게요)와 무늬 산호수가, 대리 화분에는 드나세라와 산호수가 식목되어 있습니다.

 

꽃집에서 식목하실 때에, 인삼 팬더와 드나세라를 주인공으로 정하신 듯한데, 무늬 산호수와 산호수가 더 잘 자랍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산호수들을 보면 산호수 화분을 따로 들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겨울을 보내며 인삼 팬더와 무늬 산호수에 일어났던 일을 말씀드릴게요.

 

🌱 인삼 팬더 다시 살아나다!

요번 겨울을 지나며 한파의 영향으로 인삼 팬더가 잎을 두세장 남기고 모두 떨궈버렸습니다. ㅜㅜ.. 아이 때문에 집안으로 화분을 들이지 못하고 베란다에 두었거든요. 잎이 몇 장 살아 있으니 일단 집에 들여놓았습니다. 집안에 들여놓으니 아이가 오며 가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인삼 팬더에는 아이가 뜯어낼 만한 잎이 별로 없고 무늬 산호수는 잎이 너무 많으니 저도 걱정없이 집 안에 들였어요.

 

원래는 따뜻하게 할 목적으로 아침에만 볕이 드는 작은방에 가져다 뒀는데, 인삼 팬더에 남은 마지막 잎들도 모두 떨어지더라고요. 아 인삼 팬더는 끝이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화분이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거실 창 밑에 공간이 있어서 과장 화분을 가져다 두었습니다. 

 

거실 창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볕이 계속 들어와요. 겨울에도 거실에는 보일러를 켜지 않고 있네요. 실내온도는 20~24도 안팎입니다. 그렇게 과장 화분을 두고 며칠이 지났는데 인삼 팬더의 가지 겨드랑이에서 뭔가가 뾱하고 나와 있더라고요. 저는 인삼 팬더는 이제 수명을 다해서 뽑아내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아이 아빠는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했거든요. 작고 귀여운 새싹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봤어요. 무심한 듯한 갈색 줄기와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새싹이 나오니 이상하면서도 생명이란 참 강한 거구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보름 가량 지났을 때 인삼 팬더의 본체 여러군데서 동시 다발적으로 새싹들이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잎을 다 떨군 인삼 팬더가 있다면 햇볕에 내놓고 기다려 보세요. 새싹이 올라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꺼예요. 

 

시간에 따른 변화 보실까요^^

2021-01-11 노란색 원 안에 보이시나요. 새싹들이 나오고 있어요!

 

2021-01-27 흰색 화살표 표시한 부분처럼 다른 곳에서도 싹이 틉니다.

 

2021-02-05 새싹아 안녕^^

인삼 팬더의 말단 가지들은 혹시나 새싹이 날까 봐 남겨두었는데, 아무래도 안 나올 거 같네요. 봄 지나면 정리해주어야겠습니다. 

 

🌸 무늬 산호수의 분홍색 잎

인삼 팬더와 같은 화분에 있었던 무늬 산호수 이야기를 드릴게요. 무늬 산호수는 산호수에 무늬가 있는 형태예요. 상업적 측면에서는 식물에 무늬가 있는 것을 더 값어치 있게 여기더라고요. 원래 올 때부터 잎이 무성하고 뭔가 변화 없이 그냥 조화 느낌이 나서 별로 관심이 가질 않았어요. 예쁜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인삼 팬더가 다시 살아나면서, 무늬 산호수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지 끝에서 분홍색 잎들이 나오는 거예요. 꽃이야 화려한 색들이 많지만 잎은 통상 흰색, 노란색, 녹색만을 봐오다가 분홍색 잎을 보니 너무 예쁘더라고요. 신기해신기해 하며 계속 들여다보니 아이도 옆에 와서 나뭇잎도 만져보고(뜯어본다에 가까운) 하더라고요. 무늬 산호수 잎의 가장자리가 가시처럼 마감 처리가 되어 있는데 거기다가 손등을 대며 아뜨 아뜨 합니다. 아이도 언젠가는 무늬 산호수의 분홍잎을 보고 감탄할 날이 오겠죠^^

 

2021-02-05
2021-02-22 예쁘네요 ㅎㅎ

무늬 산호수의 잎은 관찰해보니 이런 순서로 가는 것 같아요. 붉은색 > 녹색 무늬가 잎 안쪽부터 생김 > 붉은색이 옅어져 분홍색이 됨 > 흰색 무늬가 됨. 잎 끝이 말라서 찾아보니 수분 부족이라고 합니다. 물을 충분히 주어야겠어요.


겨울이라 초록색을 보기 힘든데 집에서 키우는 초록이들 덕분에 힐링하고 있어요. 아이도 요새 풀에 관심을 보이네요. 산책을 하다가 손에 쥐어준 강아지풀을 들고 다니면서 우와~하고, 정해진 자리에 소중히 보관도 하고, 강아지풀이 그려진 풀 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합니다^^

 

거실에 조금 일찍 봄이 찾아왔는데, 밖에도 어서 봄이 와서 초록 초록해졌으면 좋겠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래 하트  를 눌러주시면 글쓰기에 힘이 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