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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험

아이 모기 물렸을 때 대처 + 스키터 증후군

by 산책하기 좋은 날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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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극성인 계절입니다. 모기 안 물리고 휴가 잘 보내셨나요~

저의 경우 모기에 물리면 빨간 점이 생기더라고요. 그러고서는 서서히 없어지고요.

약간 신경쓰인다 싶을 뿐 여름이 공포스럽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모기에 물리니 정말 마음이 안 좋더군요.. 모기에 물렸을 때 퉁퉁 부어오른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모기에 안물리는게 최선이다. (썸머 패치, 썸머 밴드, 모기 기피제, 밝은 옷, 면역력 기르기, 실내 온도 시원하게 하기) 

2) 물렸다면 병원에 꼭 가보자:

    처방된 약을 먹기/바르기, 손톱 짧게 자르기, 냉찜질

 

아래에 제가 겪었던 일들을 공유합니다. 긴 글입니다.


한 번은 아이를 재우는데 너무 심하게 뒤척이는 거예요. 보통 감기 걸렸을 때 코가 막히거나 기침하느라 못 자는 정도인데 말이에요. 그런 증상 없이 뒤척이고 벅벅 긁고 있길래 불 켜고 봤더니 10방도 넘게 물려 있더군요. 하..

 

아이 아빠와 그때부터 잠자는 방 문을 닫고 모기를 찾았습니다. 배가 빵빵해져서 천장에 붙어 있는 녀석을 발견하고 바로 처리에 들어갔습니다. 부랴부랴 집에 있는 써이클 키드(녹십자)를 발라주고 전기 홈매트도 1시간가량 켜놓고 다시 재웠습니다. 모기에 물린 직후에는 조금 붉은 기만 도는 상태이고 퉁퉁 붓지는 않았어요. 

 

아이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켰습니다. 하원하고 돌아오는 길에 뭔가 이상해요. 보니 어제 귀에도 물렸던 건지 한쪽 귀가 다른 쪽 귀 2~3배 정도 될 정도로 퉁퉁 붓고 있고, 10방 중에 4방 정도 물린 자국들이 퉁퉁 붓고 딱딱해져 있었어요. 사실 집에서는 모기가 없겠거니 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저의 안일함에 화가 나더군요. 상비약으로 두었던 연고만으로는 효과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원하고 병원에 갔더니, 월요일이라 손님이 많더라고요. 1시간 정도 대기하고 진료 받았습니다.

진료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먹는 약으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알러지 반응 억제제 3가지를 처방받고, 바르는 약으로 가렵지 않게 해주는 연고, 항생제 연고 2가지를 처방 받았습니다. 약 이름을 쓸까 하다가 병원에서 성분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약들을 처방해주실 것이기에 구체적으로는 쓰지 않았습니다. 물린 데가 가려울 수 있으니 손톱은 최대한 짧게 잘라주라고 하시고 냉찜질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모기 물려 가려운 곳을 긁어 감염이 되면 상처가 커지고 농가진으로 넘어갈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어렸을 때 피부가 얇아 더 붓고 딱딱해지는 것이고 아이가 더 성장하면 이런 증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기 물리고 퉁퉁 부었을 때, 위 4~5가지를 한꺼번에 하면 효과가 정말 좋았어요. 붓기만 했을 때는 가렵지 않게 해주는 연고를, 붓고 긁어서 생채기가 났을 때는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면 된다고 해요. 붓고 생채기 나면 연고 2종류 모두 쓰고요. 이틀 정도면 부기가 가라앉더라고요. 모기에 물려 퉁퉁 붓기 시작할 때는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병원마다 약간씩 처방이 달라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알러지 반응 억제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쓸 수는 있는데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이 많아 되도록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항히스타민제, 항생제는 상비약으로 둘 수 없고, 알러지 반응 억제제, 스테로이드제는 처방 받고 이틀 정도면 붓기가 가라앉기에 항상 잔여가 남아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요새 비가 너무 많이 오고, 병원들은 집에서 다 멀고 해서 처방받았던 스테로이드제만 1일 2회 이틀 정도 발라주었던 적이 있었는데.. 붓기는 가라앉았지만 거뭇하게 색소가 침착이 되었더라고요.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병원에서 스테로이드제 외에 다른 약제들을 처방 받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모기에 물려도 그렇게 까지 부어오르지 않는데 우리 아이만 그래서 찾아보니 스키터 증후군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 침에 의해 발생하는 국소피부염증반응이며, 모기 타액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하며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모기 외에 개미, 벌 종류에 쏘여도 스키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하네요. 

 

여름이라 바깥놀이가 많아지는데 모기 때문에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모기에 물리면 병원에 가서 시간 쓰고 비용도 꽤 들고  이런 걸 3~4회 반복하니 꽤 지치더군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예방만이 살 길이다"입니다~! 

 

집 밖에 나갈 때는 최대한 밝은 옷을 입고, 썸머 패치, 썸머 밴드로 무장하고 모기 기피제까지 뿌려 준 후에 집에서 나섭니다. 이 정도로 해주었을 때 외출하여도 1~3방 정도로 적게 물리더라고요. 얼굴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모기들이 마스크가 없는 눈 주변으로 달려들어서 허걱 했습니다. 아무리 예방했더라도 여름에는 밖에 나가서는 안심할 수가 없을 것 같고 계속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붓고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길러줄만한 음식도 꾸준히 먹이는 게 좋을 것 같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게 하여 무리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더운 여름 모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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