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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가] 행복한 노후란 산책을 하다 보면 어르신들을 많이 만납니다. 표정도 제각각이지요. 어떤 분은 아기가 궁금하신지 발걸음을 늦추며 유모차 안을 들여다 보시기도 하십니다. 어떤 어르신은 콩이에게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까꿍 하시기도 하시고, 큰 동작으로 빠빠이도 해주십니다. 최근에 뵈었던 할머님은 아기 천사가 유모차에 타고 있다며 너무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감동이었어요. 한 번은 어떤 할아버님이 콩이에게 까꿍 하셔서 저도 감사의 의미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셔요 했는데 할아버님이 흠칫하시며 저에게 어색하게 인사하시며 황급히 가시더라고요.. 다음에는 놀래시지 않게 목례만 드려야겠습니다. ^^; 어르신들을 보면서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어떤 여유로움을 가지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자식들 시집장가 다 보내시고 노후 계획도 어느.. 2020. 8. 14.
항상 그 자리에서 - 느티나무(Zelkova serrata) 안녕하세요, 그동안 아기 돌잔치 준비에 바빠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고속도로나 국도를 달리다 보면 수형이 풍선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보통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그 나무 아래 있지요. 그래서 느티나무는 정자나무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어요. 집 앞 공원에 느티나무가 있어서 햇빛이 잘 가려지는지 한번 올려다보았습니다. 오 정자나무로 쓰이는 이유가 있군요. 작은 나뭇잎이 촘촘하게 겹쳐져 햇빛이 들어오기 힘들어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수형도 동글동글 예뻐서 요새 다녔던 곳들에서 만난 느티나무들도 같이 올려 봅니다. 느티나무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하니 어디 다닐 때도 이 나무만 보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만난 느티나무는 산책로에서 만난 느티나무예요.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조경용으로 심어 놓은 나.. 2020. 8. 9.
[공유] 식물 팟캐스트 - 임이랑의 식물수다 안녕하세요, 식물 팟캐스트 '임이랑의 식물수다'에 관해 이야기 올려봅니다. 아이를 돌보며 영상을 시청하는게 쉽지가 않아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습니다. 영유아 때 영상 시청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해서 아직 노출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라디오는 정시마다 시간을 알려주고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어 특정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으면 시계나 폰을 보지 않고도 아 몇 시쯤 됐구나, 알게 되어서 좋더라고요. 단점은 바로 광고입니다. 광고는 이목을 끌어야 돼서 그런지 듣고 있으면 약간 귀가 따갑습니다.. MBC, SBS, EBS, CBS를 전전하다가 섞어서 듣기도 하고 그랬었죠. 아침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고, EBS로 넘어와서 최수진의 모닝스페셜, 백석문의 오천만의 변호인, 정애리의 시콘서트(아쉽게도.. 2020. 7. 26.
살랑살랑 강아지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강아지풀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강아지풀은 이삭의 모양이 강아지 꼬리를 닮아서 강아지풀이라고 하네요. 강아지풀은 벼과의 식물이고, 조의 야생형이라 이삭을 털어 열매를 먹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딱 봐도 양이 작아 보여요. 굳이 도전은 하지 않겠습니다. 콩이도 강아지풀을 너무 좋아해서 밖에 산책할 때마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씩 꺾어 콩이에게 간지럽히기도 하고 만져보게도 하고 있어요. 열심히 자라서 이삭을 만든 강아지풀에게는 좀 미안하네요. 강아지풀이 많이 자라는 곳을 지나쳐서 찍은 사진이라 몇 개만 있습니다. 되돌아 가기에는 늦었더라구요. 애기 아빠는 야생 동물의 흔적(?)이 강아지풀에 있을거라며 강아지풀로 간지럽히는 건 안좋을거 같다고 해요.. 저는 적당.. 2020. 7. 25.
작은 아까시 나무 안녕하세요, 어제 만난 아까시나무에 대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대부분 아카시아나무로 알고 있지요. 포스팅을 하려고 찾아보니 아까시나무가 원래 맞는 말이라고 하네요. 아카시아나무와 아까시나무는 다른 식물이라고 해요. 아까시나무는 보통 때는 티를 내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무성하게만 있어서 특색이 없어요. 그런 아까시나무가, 아 저 나무가 아까시나무였지, 하고 알게 되는 때는 봄입니다. 아까시나무는 주로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에 한번 아까시나무가 꽃이 피게 되면 아까시나무 군락이 있는 주변 일대가 꽃향기로 뒤덮이게 됩니다.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길지는 않고요. 제가 사는 곳 주변에 아까시나무 군락이 있는데요. 봄이 되면 이사 안 가고 여기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까시나무 꽃 향기로 행복해집니다... 2020. 7. 17.
산딸기가 다 어디로 갔을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산책하다가 본 식물 얘기를 포스팅합니다. 산책로로 진입하기 전에 아파트 단지 주변을 지나서 가게 되는데요, 아파트에서 일부러 심은 거 같지 않은데 산딸기가 있더라고요. 시골 사람들은 잎만 봐도 저게 먹을 거다 안 먹을 거다 알더라구요. 저도 역시 그렇습니다. 산딸기 잎이 있어서 곧 꽃이 피겠다 했고, 꽃이 예쁘게 핀 것도 보고 싶고, 열매가 열리는 것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잎을 본 이후로 시간이 빨리 흘렀습니다. 아이와 함께 나가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아래 사진 보이시나요.. 저만 이 산딸기를 눈여겨본 게 아니었나 봐요. 산딸기를 누가 다 따먹었더라구요.. 사람일지 직박구리나 까치일지.. 대로변이라 새는 접근이 어려웠을 거 같고요, 저 말고도 경쟁자가.. 2020. 7. 16.
고무나무 가지치기 안녕하세요, 고무나무 가지치기한 후에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애기 아빠가 결혼할 때 사 왔던 고무나무가 웃자라 가지치기를 하게 됐습니다. 쪼꼬미가 3년 만에 훌쩍 커버리더라고요. 고무나무는 나무에서 제일 꼭대기에 새잎이 나는 부분이 생장점입니다. 따라서, 나무 중간을 가지치기하게 되면 가지치기하고 남은 나무 부분의 제일 윗부분에 자리한 잎의 잎자루와 줄기 사이, 잎 겨드랑이라고나 할까요..^^;에서 다른 생장점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가지치기하고 한 달가량 지났을 때 아래와 같이 잎 겨드랑이에서 뿔 같은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새순이 새로운 가지가 될 생장점이므로 이 새순이 나온 자리의 잎은 잘라주어 영양분이 새순에 집중되도록 해주는 게 좋다고 하네요. 수.. 2020. 7. 15.
[산책을 하다가] 연두색이 주는 힘 강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산책로 주변에 작은 땅도 놀려지는 법이 없습니다. 토마토든 가지든 뭐든 작물이 심어져 있어요. 주로 선선할 때 산책을 하기 때문에 작물을 가꾸시는 어르신들을 많이 뵙는데요, 한번은 울타리 사이에 허리를 넣고 토마토를 가꾸시는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웃음이 나오면서도 저 자세는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르신들이 뭔가 열심히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에너지도 느끼고 저도 좀 부지런해지고, 뭔가를 정성스레 가꾸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연두색 싹이 올라오는 걸 보면 너무 예뻐서 농사를 자꾸 짓게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르신들도 그러실까요^^ 저도 초록이들을 보면 힐링이 되는게, 뭔가 연두색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20. 7. 13.
[산책을 하다가] 홀가분해지기 오후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10시쯤 콩이와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혼자가면 왕복 30분 거리인데 유모차를 가지고 나가니 1시간이 걸리네요. 오며가며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과 모르는 사이지만 눈맞춤을 합니다. 다들 힘든 시기이실 듯.. 오늘은 한 엄마와 얼떨결에 목례를 주고 받았어요. 눈이 마주쳐서 저도 모르게 꾸벅. 받아주신거 같은데 쑥쓰러워서 걸음이 그만 빨라졌습니다. 한참 걷고 있는데 한 소년이 자기 키보다 큰 자전거를 타고 쒸웅하고 바람을 가르며 저를 앞질러 가더라구요. 아직 어린 것 같은데 탄천이 집 주변인지 부모님은 안계시고 혼자 신나게 자전거를 탑니다. 어제 애기 아빠와의 불통으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바람을 가르며 가는 모습이 너무 홀가분해 보여서 보는 제가 더 시원하더라구요. 의외의 .. 2020. 7. 12.
새잎이 돋는 레몬 나무 지인에게 받아 우리 집에 온 지 6개월 정도 된 레몬 나무예요. 전에 있던 초록이들은 병없이 잘 자랐는데 레몬 나무만 유독 엄청 쬐꼼한 빨간 벌레들이 꼬이더라고요. 꽃집에서 처방을 받아 한동안 뿌려주었더니 새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레몬 나무는 원래 벌레가 많이 꼬인다고 하는데, 아이를 돌보며 초록이들 관리하는 게 쉽지 않네요. 물 줬던 날도 깜빡해서 주말에는 꼭 물을 주자 하고 있어요. 꽃망울이 살짝 보여 조만간 레몬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몬 꽃은 라일락향인 것 같으면서도 치자꽃 향 비스무레하게 굉장히 진한 향이 나서 겨울에 문을 닫고 있으면 향기에 약간 취하는 기분이 들어요.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집에 와서 두 번째 꽃이네요. 첫 번째 꽃은 두 송이였고, 붓으로 인공수정해보려 했.. 2020. 7. 12.
다시 시작하는 티스토리 몇년 전에 가입만했다가 다시 시작해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정리하다가 나만의 이야기를 쓰려니 뭔가 이상하네요. 부디 이 '소소한 일상' 블로그가 만수무강하길 바라며.. 다시, 시작합니다. 2020. 7. 12.